『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으로』 출간… 국가유산 시대, 우리가 맡아야 할 역할을 묻다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명칭 변화 넘어 현장 역할 변화 조명

보존 중심에서 활용과 공유로 확장되는 국가유산의 새 흐름 다뤄

국가유산기획컨설턴트 역할 통해 현장과 사람을 잇는 방법 제시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다. 이성희 저자의 신간 『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으로』는 국가유산 체제 전환의 배경을 짚고, 그 변화 속에서 교육자, 지역 활동가, 해설사, 기획자, 시민이 맡아야 할 역할을 제시한다.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바뀐 흐름 속에서 유산의 가치를 교육, 지역, 관광, 콘텐츠와 연결하는 역할로 변화 한다.(사진=국가유산콘텐츠센터 제공)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바뀐 변화는 우리 사회가 유산을 바라보는 방식의 전환을 뜻한다. 기존 문화재라는 말이 보존과 보호의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었다면, 국가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을 포괄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치로 확장된 개념이다.

 

국가유산 체제는 2024년 5월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국가유산청은 기존 ‘문화재’ 명칭이 재화적 의미가 강했던 점을 고려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으로 전환하고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체계로 분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국제 기준인 유네스코 유산 체계와 연계해 유산의 범위와 정책 방향을 넓히려는 변화다.

 

이성희 저자의 『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으로』는 이 전환의 의미를 현장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책은 국가유산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국가유산이 학교 수업, 지역 답사, 지자체 사업, 관광 프로그램, 기업의 문화 콘텐츠, 디지털 자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단순한 명칭 변경보다 더 큰 변화”를 보았다고 밝힌다. 문화재라는 말이 귀한 대상을 지키고 보호한다는 뜻을 강하게 담고 있었다면, 국가유산이라는 말은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서 나아가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와 나누며, 어떤 일의 재료로 삼을 것인가”를 묻게 한다는 것이다.

 

책이 주목하는 핵심은 ‘역할’이다. 국가유산의 의미가 넓어졌다면, 그 가치를 오늘의 현장에 맞게 풀어내는 사람도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국가유산기획컨설턴트’라는 실무형 역할로 설명한다. 이 역할은 국가유산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유산의 의미를 학교와 지역, 관광과 콘텐츠, 기관과 단체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할은 특정 전문가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설사, 교사, 연구자, 지자체 담당자, 문화단체, 관광기관, 콘텐츠 제작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유산을 다룬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흩어진 이야기와 현장 경험, 장소의 조건, 참여자의 반응을 읽고 이를 수업자료, 답사 흐름, 원고, 활동 정리문, 제안자료로 바꾸는 실무가 필요하다.

 

국가유산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첫째, 유산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전문 용어와 어려운 설명은 학생, 주민, 방문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야 한다. 안내문과 해설, 현장 경험이 교육자료와 콘텐츠로 이어지려면 누군가 그 의미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둘째, 보존과 활용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국가유산은 보호와 관리의 기준이 바로 서야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잘 지켜진 유산은 교육과 지역 활동, 관광 경험, 콘텐츠 제작을 통해 사람에게 닿아야 한다. 책은 본래 뜻을 흐리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사람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유산을 구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셋째, 지역의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유명 유산만 국가유산 교육과 활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주변의 오래된 나무, 비석, 시장길, 마을길, 하천 주변의 흔적, 주민의 기억도 수업과 답사, 지역 프로그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가까운 장소를 다시 보고 질문을 붙이는 순간, 익숙한 풍경도 배움과 활동의 재료가 된다고 본다.

 

넷째, 결과를 남겨야 한다. 좋은 답사와 행사가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사진, 질문, 참여자 반응, 활동 기록, 보완점이 남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수업과 프로그램, 콘텐츠와 지역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유산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일은 현장을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자료로 남기는 과정이다.

 

『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으로』는 국가유산 체제 전환을 제도 변화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변화가 학교와 지역, 관광과 콘텐츠 현장에서 어떤 일을 만들고, 그 일을 누가 어떻게 맡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국가유산을 지키는 일과 나누는 일, 배우는 일과 일로 연결하는 일이 함께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가유산 시대의 과제는 명칭을 익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유산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풀고, 지역과 사람의 경험 속에서 다시 읽으며, 다음 세대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결과로 남겨야 한다.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국가유산을 다루는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준다.

 

책 정보

도서명: 『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으로』

부제: 국가유산의 가치를 일과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

저자: 이성희

출판사: BOOKK

출간일: 2026년 6월 30일

쪽수: 252쪽

정가: 2만4900원

판매처: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2978131

 

작성 2026.07.03 11:09 수정 2026.07.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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